2009년 9월 25일 금요일

9월 25일 2009




  몰라 나도 속 좁다고. 나도 툴툴거리고 싶은데 맨날 눈치보는거 같고. 그래도 내가 잘못하는건 아니까 뭐라 말은 못하겠고. 이러다 삐걱거리게 되는거 아닐까 (혹은 이게 삐걱거리는게 아닐까) 불안하고. 무섭고. 그냥 힘든거 없었으면 좋겠고.

  이런 생각, 하지 말자 하지 말자 하면서도 계속 하게 되는 게 제일 무서워.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의문점



  나를 좀 봐달라고, 나를. 그렇지만 당신도 당신을 봐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달라는 말은 어차피 공허하겠지. 당신이 내게 느끼는 것처럼.

  이렇게 죽어가는 걸까. 진짜로 안되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는 그 순간부터 이미 끝나버린 걸까. 아니라고 아니라고 계속 걸어가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은 무기력감에 끝없이 빠져든다. 시체를 끌어당기는 땅처럼 이대로 한없이 침잠해 숨이 넘어가야 할 것 같아.

  과연 더 버틸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서로가 숨을 끅끅대며 삼켜야 할까.

2009년 6월 14일 일요일

쓰레기통?

결국 이블로그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혼자 꿍얼대고 끝나는 글이 되겠지만. 이럴 때 전화할만한 친구가 없다는 건 참 불편하다. 혹은 이렇게까지 불편해진 나의 인간관계를 탓해야 하는 건가. 제일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내게 화를 내고 그 다음으로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요즘 연락도 잘 안된다. 내가 제일 병신이구나. 이런 망할. 펑펑 울지도 못했다. 방에 있는 동생이 들을까, 울음소리가 내 귀에 들리면 또 더 서러울까봐 숨죽여서 끅끅댔다. 손목을 더 그어서 확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은 1분에 한번씩 혹은 5초에 한번씩 든다. 살가죽을 지나 뼈를 끊고 혈관을 끊어서 빨갛게 빨갛게 바다가 되어서 죽어버릴까. 예쁘게 죽어야 하니까 지금 씻고 화장을 하고 좋아라 하는 옷을 입고 인형처럼 앉아서 손목을 그어버릴까. 나를 그렇게 모르냐는 말은 나도 할 수 있는걸. 나를 좀 봐줄 수는 없냐는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뭔가 삐그덕거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냐고 묻고싶다. 내 불안감을 그냥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걸까. 나도 사실은 똑같다. 나는 당신을 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 거다. 사실 당신은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어느 정도면 당신을 답답하게 하지 않을까? 아마도 당신의 복제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손목을 긋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나도 아픈게 싫고 당장 죽고싶은게 아닌데. 방금 또 긋다가 생각한건, 글쎄, 아프니까 머리가 문득 차가워지기 때문인가. 그래도 보고싶다. 사랑해.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자고 싶지만 자면 안돼.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아니, 썩어가는 걸지도.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구토








  * 손톱을 잘라야지. 그리고 계속해서 자르면 어떨까. 손톱 끝부터 손가락 끝, 손바닥을 넘어 손목으로, 팔목을 또 넘고 팔뚝을 지나 어깨를 지나 몸통도 전부. 심장까지 모두 아주 얇게 저며놓으면. 맛있을지도 몰라. 아직 팔딱거리는 내 살점은 어지간한 싸구려 회보다는 맛있겠지. 그래도 어릴적엔 잘 먹고 컸거든. 피는 뽑아야 할지도. 아니, 선지국을 끓일까.



  * 집 창문으로 뛰어내리기, 집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한남대교에서 다이빙, 손목에 깊고 깊은 칼집, 머리가 띵할만큼 알약을 삼키고 또 삼키기, 달리는 전차에 뛰어들기, 손톱깎기로 손목 정맥 끊기, 있는 힘껏 망치로 머리 두들기기, 앤 쏘 온


  * 바알간 석류를 가르면 홍옥이 가득 박혀있지. 나를 가르면 뭐가 나올까. 끈적하고 썩어 여름날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가 풍기는 살점으로 가득 차 있을거야. 먹었다간 배탈이 날 테지만, 입에선 달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집어삼킨건 쓸데없는 지식과 아둥거리고 찾아다닌 음식과 스스로의 못다이룬 욕망.


  * 뭐다, 뭣도 아니다. 중학교나 지금이나. 바뀐 게 뭐지. 난 결국 고여서 썩어버린 구덩이 속의 물 한 동이. 비가 오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더럽다. 썩은내에 코를 감싸쥐고 있다. 내게 쏟아져 오는 빗방울도 어딘가로 사라질지도.


  * 한없는 낙천가, 끝없는 비관자. 어느쪽도 아닌 회색은 대체 왜 여기 있는건가.


  * 결국은 모두 나. 고여 썩은 물. 하나도 성장하지 못한 채 이대로 주욱. 역시, 지금 끝을 맺는게?





  * 살다 보면 웃을 일도 있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란 말이 내 입에서 나올 날도 있을거다. 지금까지도 그랬거든. 그렇지만 절망과 우울의 끈적함을 떼어낼 순 없을텐데. 값이 더 큰건 어느쪽? 남아있는 이성이 가리키는 선택지는 뭐지?


  * 싫어, 이대로 회색으로 살긴 싫어. 동경만 하다 죽어가는건 싫어. 끝내고 싶어.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한밤중






  감기에 뻗어 여섯시부터 자다 자정쯤에 정신을 차렸다. 이글루스는 지금 서버 점검중. 모처럼 시간 딱 걸렸구나. 과일 좀 이것저것 꺼내 먹다가 문득 글을 쓰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미국

  태어나서 처음 태평양 건너 미국 가봤다. 필라델피아랑 뉴욕. 서늘하고 스산한 도시. 묘하게 내가 작아보이는 그곳. 너무 달라서 가있는 일주일 내내 잘 적응하지 못했다. 마지막 사흘정도는 그나마 좀 나았는데, 처음엔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심지어 사진도 많이 못찍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 없고 나같은 종류의 인간은 어딜 갖다놔도 살긴 살게다. 그치만 미국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그다지 살고싶지 않은 나라에 가까웠다. 환율 높을때 가서 더 그럴런지도 모르지만.



  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가 예전에 썼던 바로 그 표현을 너에게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꿈결같이 행복했던 그 한주를 또 만날 수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다. 흘러가는 핏속까지, 감은 눈꺼풀 안쪽까지 사무치게 그립다.

  아주 먼 훗날이라도 우리가 헤어진다면 무엇 때문일까. 죽음일지도 모르고, 병일지도, 흔하게 성격차이, 집안문제, 이런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즐겁진 않을것이다. 헤어진다면 웃으며 다시 볼 수 있을까. 헤어진다면, 그건 그래도 계속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행복한 결정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선택지가 없기 때문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 한켠이 무너지듯 허해진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 피하기만 할 수는 없어서. 해답이란게 있을리도 없지만, 그래도 답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손에 잡힌 실끝을 잡아당겨 풀어내려 한다. 이러다 실타래를 더 엉기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3. 

  생판 남의 사진은 잘 올리는편이 아니지만. 우산을 잡고 둥실 날아가야 할 것 같은 아저씨다.


2008년 12월 2일 화요일

비현실감







0. 다녀왔다.

11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그치만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으니 벌써 12월이 되어있었다. 날씨는 내가 다녀오는 동안 좀 풀린 듯 했고 (그치만 오늘 낮엔 결국 비왔다는거) 한국은 환율만 빼면 생각보다 잠잠했던 거 같다. 학교도 큰일은 없었던 것 같네. SJ 어제 만나 교환학생 설명회 책자도 받았고, 다음주까지 팀과제 나온거 방금 알았고(;). 하나씩 하나씩 또 헤쳐나가면 열닷새, 열나흘쯤 금방 가겠지.



1. 감기크리

진짜 오랜만에 감기걸렸다. 여름에 골골거렸던건 최소한 감기는 아니었는데; 이번엔 걍 감기. 토, 일, 월, 화 (지금) 까지 나흘쯤 헤롱대는 중이다. 웃기는게 한국 돌아오니 목이 맛이 가더라는거. 공기가 안좋긴 한가보다. 학교 보건소에서 지어준 약 먹고 내리 잤는데 약이 독한듯? 몸상태 나아지는건 잘 모르겠다; 오늘 시험 미루고싶은데 택도 없는 소리다; 자다가 꿈에서 시험 미뤘는데 깨서 그게 진짜인줄알고 잠시간 행복했다=_=



2. 보고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도 이기적인 인간. 네 사진만 잔뜩 찍어온 건 내가 보고 추억하기 위함이지. 같이 사진찍고도 싶었지만 일단 사진기를 손에 쥐면 남에게 넘겨주기보다 닥치는대로 셔터를 누르는게 나다. 결국 내사진은 별로 없지, 하하.

열에 달떠 되는대로 지껄이는 기분도 든다. 돌아오면서 내내 무언가를 쓰자고 결심한 채였는데 정신없다보니 아무것도 못했다. 한심하구나. 보는게 좋은 것이어야지 안보는게 나쁜게 되면 안된다던 네 말. 진심으로 동감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안보는 걸 쉬이 참지는 못한다. 아프고, 그립고, 보고싶고. 이 모든걸 참아내는 것은 자신있지만 그렇다고 내게 통감이 없는 건 아니니까.



3. 인생은 제로섬?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고. 얻는 것과 잃는 것이 항상 같은 가치가 될 수는 없다. 그럼 결국 제로섬이 아니잖아?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는 제로섬이지만 플러스가 마이너스보다 크니까 (최소한 크다고 여기니까) 거래를 하는걸텐데.



4. 오늘은 이만 쓰자.

결론은 항상 비슷하고, 나는 지금 정신 못차리고 있고, 시험은 다가오고. 그치만 이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분은 어떡해야 좋은 걸까. 내가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살아남겠다는 말, 그건 결국 현실감과 함께 또렷하게 오롯하게 살아남는것을 의미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악물어라.





맑은 날 당신의 공간 한켠을 차지한 나의 모습. 그곳은 오늘도 맑은가요?


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지금은 나리타공항!







  현재시각 15시 30분 나의 비행기는 17시 25분 (45분인지 25분인지 계속 헷갈린다;  itinery에는 45분인데 여기선 25분인갑네;)


  나리타공항에서 뒹굴뒹굴 데굴데굴 하다가 사케도 한 병 샀고, 도쿠리는 사려고 봤는데 너무 안예뻐서 실패. 이런저런 면세점들이 좀 있긴 한데 돈도 없고 여기서 사느니 인천서 샀지; 인천은 지금 환율보상세일도 하는데-_-!!


  여튼 콘티넨탈쪽도 비상구좌석 받아서 기분이 좋다. 올때도 비상구좌석 받았으면 좋겠는데, 이따 확인해 봐야지. 끄아아 그새 1분도 안남았어ㅜㅜ 이만 가봐야겠음!